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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를 사랑합니다

    줄거리

    This couple is… 따뜻하게 눈 내리는 새벽 골목길에서 우연히 만난 만석과 이뿐! 사랑하는 그대를 생각하기만 해도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번지는 설레는 사랑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and the other couple is… 등에 업혀 “오늘은 뭐했어?”라고 묻는 아내 순이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남편 군봉!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해온 군봉과 순이, 서로가 없는 삶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이 두 사람에게 최고의 어려움이 다가오는데... 2011년, 사랑 가득한 2월.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들이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퍼진다!

    감상평

    강풀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만화가 2권이었는지 3권이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보면서 엉엉 울었다는 기억은 선명하다.

    황혼의 로맨스.

    우리 젊은이들의 사랑에는 재고 따지는 게 많다.

    이 사람이 나를 더 사랑하는가 , 내가 더 사랑하는가

    혹은, 전화벨이 몇번 울리면 받고 문자는 몇분뒤에 보내고..

    차가 있는지, 직업은 뭔지, 집은 있는지 등등등.

    하지만 이분들에겐 그런게 없다.

    그저 그냥 그 사람 자체만을 좋아하고 그 자체로도 행복한 분들이다.

    치매로 어린아이가 된 아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다음 생에도 아내와 함께하고 싶다는 군봉할아버지.

    너무 받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그래서 다음생에는 할아버지가 힘들지 않게 함께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치매 할머니.

    수줍게 고백편지를 쓰는, 그대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만석할아버지.

    만석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좋아하시는 것 같는 할아버지손녀의 말에 소녀처럼 놀라던 송씨할머니.

    그냥 그분들은 그자체로 행복하다.

    그저 옆에있는 것만으로도,

    작은 핀선물에 장갑선물에도 행복한,

    감사편지를 쓰기위해 열심히 글공부를 하는,

    그 자체로 웃을 수 있는 분들이다.

    어쩌면.. 이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이 영화 소개영상의 마지막 멘트가

    ' 마지막을 함께합니다.'

    였던 것 같은데,

    이 멘트로도 마음이 짠해짐이 느껴진다.

    만석할아버지의 질투는 귀엽게 느껴지고,

    두분의 데이트는 알콩달콩한 것만 같다.

    아내가 없어진 걸 알고 미친듯이 찾으러 다니는 군봉할아버지는 안쓰럽게 느껴지고

    할머니를 찾은 후 한걸음뗄때마다 한번씩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모습에 얼마나 가슴졸이셨는지,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랑하기에

    아내가 많이 아프다는 걸 안 군봉할아버지는 갑자기 자식들을 모두 불러 아내앞에 보여주고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함께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할머니 없는 세상, 혼자 살아가기 겁이 나서..

    살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저 세상에서도 함께하고픈 할아버지의 작은 소망과 함께 두분은 그렇게 가셨다.

    만복할아버지께 뒤를 부탁한다는 편지한통을 남기시고..

    친구의 죽음앞에서, 그저 원하는대로 해주는 방법밖에 없었던 할아버지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또, 군봉할아버지가 어떻게 떠나셨는지 아는 만복할아버지는 호상이라는 문상객의 말이 얼마나 가시같았을까...

    두분의 장례 뒤, 송씨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다.

    너무 고맙고 행복하지만, 할아버지를 위해서..

    할머니가 생을 마감하시면 할아버지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또, 남은 생은 고향에서 보내고 싶으시다고....

    처음에는 화를 내셨지만, 결국 만복할아버지가 직접 할머니를 고향까지 데려다주셨고,

    떠난 할머니를 그리워하다, 할머니를 만나러가고..

    그 이후 할아버지가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며 영화는 끝난다.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중후반부부터 휴지로 눈물을 닦으면 또 흐르고, 닦으면 또 흐르고...

    뒤에서도 훌쩍이는 소리가 계속 들리고..,

    혹자들은 할머니,할아버지의 사랑을 주책이라 말하지만,

    대개 노년의 사랑이 더 정열적이라고 하더라.

    죽음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나이.

    그 다음날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정말 마지막일수 있기에 모든 걸 다하고

    조건없이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했기 때문에, 만복할아버지도 군봉할아버지도 그 마지막이 조금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할아버지의 얼굴이 웃음으로 물들어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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