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인연.. 그리고 운명..
인연을 붙잡아야 그게 운명이 되는거야.
뮤지컬 무대감독인, 여주인공 서지우.
여행사 직원이었다가 첫사랑 찾아주기 사업가로 변신한, 남주인공 한기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딸이 한심스러워 혹은 안쓰러워 그녀의 아버지가 기준의 사무실을 찾아오면서 이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여성스러움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우와,
남자치곤 너무 꼼꼼하고 오히려 결벽증까지 있는 기준은
만날때마다 서로 삐걱대며 지우의 첫사랑인 그. '김종욱'을 찾아나선다.
소설도 끝까지 보지 않고
호두과자도 마지막 한알은 꼭 남겨두는 그녀는 아주 겁쟁이다.
인생의 엔딩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엔딩직전까지의 그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떠나버리는, 끝까지 가면 뭐가 달라지냐며 외치는 그녀.
그래서 호두과자도 마지막 한알은 남겨두는게 맘 편하단다.
아~ 정말 그녀의 기억속을 되짚어가며 중간중간 나오는 인도여행기는 Wow!
완전 이쁘고 완전 멋지다
아마 그녀의 기억속에 그게 아름답게 남아있기 때문에 그래서 참 아름답게 표현된 것이겠지?
여행지 인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지우와 '김종욱'씨.
그렇게 우연히 만난 두사람이 함께 여행하며 사랑을 쌓아가는 그 이야기란....^ㅡ^
헤어지는 날, 오사카 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들은 10년째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우가 비행기를 놓쳤기 때문... 아니, 사실 끝까지 가는게 두렵고 무서워서 타지 않은거다.
그녀는 그렇게 10년째 그를 잊지 못한 채,
그와의 추억에 허덕이며 여전히 그 기억속에 살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뭐든 끝을 내야, 정리를 해야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거고, 또 찾아오는 것이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여주인공 준영이 하는 말처럼,
지난 사랑에 대한 충분한 반성을하고 또 정리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끝을 보지 않은 채 여전히 그 기억속에만 산다면 그 사람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찾아오지도, 진행형이 되지도 않는다.
도망이란 건, 어찌보면 일종의 버릇이다. 그것도 아주 고약한 버릇...
고치지 않고 계속 쌓이다보면 결국 내 곁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실질은 존재하지 않은채 허구에만 남아있는 그런...
또한 그것을 깨닫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려해도 항상 도망쳐오는 그런 방법밖에 몰랐기 때문에
또 겁나고 두려워 돌아서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게 도망쳐가던 그녀가 자신의 환상속에만 존재하던 것을 현실화시키는 일이 생긴다.
음악이 좋아서 무대감독을 한다는 그녀.
어릴때 만화주제곡을 불러 앨범도 낸 경험도 있는 그녀.
음악이 좋으면 직접 해야지 왜 감독을 하냐고 묻는 이들에게 그녀는 그건 단지 꿈속의 일이라 말한다.
그래왔던 그녀인데,
우연히 주연배우가 공연에 불참하게 되자 경력많은 여배우의 추천으로 드디어 꿈속에만 있던,
단지 꿈이었던 그것이 현실화된다. wowㅡ
극중 지우가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을 하는데 정말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그때의 그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사실 영화보면서는 전율이 돋고 소름이 쫘악 돋는 이유를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녀가 간직하고 있던 것을 맘껏 펼치는 순간이어서... 아마 그래서 그랬나보다..
정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봤다는^ㅡ^
'김종욱'씨도 지우를 찾는다는 사실을 전해주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기준 역시
정말 환히 웃으며 그녀의 첫공연을 맘껏 축하해줬다.
이히히히♡
어느 영화든 드라마든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생겼음을 알게된다.
당사자들도 모르게 서서히....
지우가 그녀의 첫사랑을 찾았으니 그 둘의 계약관계는 끝났다.
하지만, 모락모락 피어난 감정마저 끝이 나는 건 아닌 법.
기준이 자신이 일하던 여행사를 찾아가 인도여행상품을 물어보며
'대체 어떤 곳이길래 어떤 사람이길래 10년을 못 잊고 저렇게 그리워하는지 궁금해서 내가 가봐야겠다.'
라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데.... 에이ㅡ 맘이 좀 그렇더라............
근데....
처음이라는 이름이 갖는 힘이 바로 그게 아닌가 싶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데서 오는 당혹감, 그리고 신비함.
그 처음이 있기 전까지는 처음과 같은 것이 없었잖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해서 더 아프고, 더 행복하고, 더 서운하고... 그리고 많이 서툴고.....
그랬기 때문에 더 오래 기억하고 잊을 수 없는게 아닐까..
그리고 첫사랑. 어쩌면 내 평생 가장 순수한 것이잖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평생 했던 사랑 중, 가장 순수한 게 첫사랑이 아닐까?
전화벨이 몇번 울린뒤에 받아야하고
문자메시지 답은 꼭 몇분뒤에 해야하고
뭐 그런 기술이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그 맘으로도 벅차서
오직 그 마음만으로 열렬히 상대를 사랑하는...
그래서 오히려 그 사람보다 그때의 사랑. 혹은 아주 순수하게 상대를 사랑했던 자신을 더 그리워하는 건지도 몰라.
그때의 순수했던 내가 그리운거지.
그토록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내가 부러운 것이지..
다시는 그런 순수한 사랑 못해볼 것 같아서...
왜.. 이전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을 비교한다고들 하잖아.
내 가까운 지인도 그랬고...
비교대상이 생겼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이렇게 저렇게 재본다는 게 조금은 '순수'와 멀어진 증거라는 생각이 들어.
거의 마지막에 기준이 지우를 찾아 공항으로 뛰어나가기 직전, 그의 매형이 칠판에 쓴 글귀.
'꼭 처음한 사랑만이 첫사랑인 것은 아니다.'
그래. 지금 그의 첫사랑은 지우다.
그녀 또한 새로운 첫사랑을 찾았다.
여기서 말하는 첫사랑은 아마 가장 애틋하고 열정적인 그것이 아닐까?
원래 초짜들은 겁없이 마구 덤벼들지 않나.
모르니까... 그래서 더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거다..
아, 마지막에 초대박!
사실 이 둘은 사무실에서의 만남이 첫만남이 아닌거다! 두둥!!
바로 오사카에서 그녀가 ending을 보지 않으려 취소한 서울행비행기를 기준이 극적으로 취득한 것.
대화도 몇마디 나눴어!!! 기준이 지우에게 고맙다고 화과자도 줬고..
참.. 하루에도 몇번식 지나치는 많은 인연들 중에 운명이 있다는 것.
운명적인 사랑이란 건,
사실 스쳐지나는 인연을 용기있게 잡는 자에게 온다는 거.
이영화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건,
인연들 속에서 어쩌면 단 하나뿐일리 모르는 운명을 꼭 잡아라는 것?
왜....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잡는다. 뭐 이런 말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참 시라노도 그랬고 이것고 그렇고.. 초반엔 막 참 웃었는데 (나도 모르게 풉! 거려서 뒷사람들에게 미안하기까지 했음-ㅁ-)
마지막으로 갈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뭐 사실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리뷰쓰려는 마음으로 봐서 더 그랬을 수도 있고...
왜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내 주변의 것들을 좀더 꼼꼼히 보게되잖아.
지나가는 작은 개미들조차 허투로 지나지 않게 되는....
이힛.. 나중에 다시 한번 보고 싶다...
+) 영화를 보고 최대한 빨리 감상평을 쓰고 싶어서 영화 팜플렛에 사각사각 써내려갔는데,
이거 참 이쁘다^ㅁ^ 간직해야지**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3일의 휴가 줄거리 및 감상평 (1) | 2024.02.16 |
---|---|
영화 덤머니(Dumb Money) 분석하기 (0) | 2024.02.16 |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줄거리 및 감상평 (1) | 2024.02.15 |
영화 Letters to Juliet 영화 감상평 (0) | 2024.02.14 |
영화 클래식 감상평 (1)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