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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늦었다는게 없어요.
하지만, 50년뒤 여러집의 문을 두드리며 상대를 찾지 않으려면 지금 잡아야겠지? "
근데 여기서 줄리엣의 정체는 뭘까?
사실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이 영화의 정체를 알고 난, 줄리엣의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다.
나이가 든 줄리엣의 황혼 사랑이야기.
'줄리엣의 비서'라는 이들도 정말로 줄리엣의 비서인 줄 알았고,
50년만에 발견된 편지의 주인공도 줄리엣인줄로만 알았다.
그러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으니, 줄리엣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어갈 뿐
줄리엣은 그냥 그 옛날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야기 속의 기상인물일 뿐일까?
그렇다면 그 벽에 자신들의 고민을 써붙이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이들은 그 가상인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일까?
하긴.... 목적어없는 웹상이나 흰종이위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도 있는데 뭘 ..
가령 나처럼 말이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그 편지의 목적어 줄리엣은 줄리엣의 비서라 불리는 그들일지도 모르겠다.
줄리엣에게 온 편지에 답장을 남기는 줄리엣의 비서들.
신선할 것 같아.
사실 자신의 고민을 말하는 이들중에는 그 답을 원하지 않더라도 그냥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했던 것일수도 있거든.
그저 그냥 말했을 뿐인데, 답장이 온다면....
한편으로는 놀랍고 또한편으로는 기쁠 것 같아.
그렇다면 사람들이 찾는 그 줄리엣의 집은, 진짜 줄리엣의 집일까?
만약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야기가 실제 이야기라면 말이야.
어쨌든간에, 이야기의 큰 틀은
50년만에 줄리엣으로부터 답장을 받은 클리에할머니와
그의 손자 찰리
또, 줄리엣의 편지를 쓴 소피가 클리에의 로미오 로렌조를 찾는 이야기이다.
로렌조를 너무나 사랑했지만, 용기가 부족해 결국 영국으로 돌아가고만 클리에가
떠나기전 줄리엣의 집벽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놓고 간 것을
50년뒤 줄리엣의 비서들을 돕던 소피가 우연히 찾아내 그 답장을 보내게 되고
그 편지에 용기를 얻은 클리에가 로렌조를 찾기위해 그의 손자 찰리와 이탈리아에 다시 오게된다.
뭐.. 그 뒤의 이야기는 로렌조찾기 삼매경이랄까...?
그 와중에,
처음엔 티격태격하던 찰리와 소피가 로렌조찾기 여행에서 서로에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소피는 1년전에 약혼을 한 상태.
마지막에 로렌조를 찾은 뒤,
떠나는 소피를 붙잡기 위해 소피를 따라가던 찰리는 약혼자와 함께있는 소피의 모습에 쓸쓸히 발길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서서히 약혼자에게 지쳐가던 상태에서 찰리에게 호감을 느낀 소피는 결국 파혼을 하게되고
클리에와 로렌조의 결혼식에서 다시 찰리를 만나 행복한 여생을 꿈꾼다.
끝~?
이 영화에서 감명깊은 건, 아무래도 사랑에는 늦었다는게 없다는 그 사실이 아닐까..
간혹 들리는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말도 맞는 것 같고,
늦었다는게 없다는 것도 맞는 것 같고..
근데 영화를 볼 당시에는 사랑엔 늦었다. 이르다 이런게 없는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타이밍이라는 게 맞는 것 같아..
영화에서는 다행히도 황혼에 이르러서 결실을 맺긴 했지만,
따지고 본다면,
만약 로렌조를 찾았는데 그의 곁에 여전히 그의 아내가 있고,
또 도란도란 잘 살고 있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뭐.. 로렌조를 찾을때 클리에의 심정은
그냥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보고 싶은 그 마음이었겠지만,
로렌조의 옆에 그의 아내가 계속 있었다면
오히려 그녀의 방문이 조금은 해가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만약에 로렌조도 그냥 아름다운 옛추엇에 잠시 잠기게 되고
또 그의 아내가 그들의 옛이야기를 존중해준다면 괜찮았겠지만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소피에게 다른 감정을 느끼던 찰리도 처음은 조금 안타깝지 않았을까..
조금만 일찍 그녀를 만났다면 어쩜 그녀의 곁엔 그녀의 약혼자가 아닌 자신이 있었을수도 있었단 사실에 말이다.
그점에서는 소피도 마찬가지였겠지.
물론 자신의 약혼자도 무지하게 사랑하지만,
그때 남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던 찰리가 조금은 버겁고 당혹스럽고 또 안타깝기도 했겠지....
결국은 소피가 자심의 약혼자가 아닌 찰리를 택했고 또 그 둘의 사랑이 이어지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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