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늦었다는게 없어요. 하지만, 50년뒤 여러집의 문을 두드리며 상대를 찾지 않으려면 지금 잡아야겠지? " 근데 여기서 줄리엣의 정체는 뭘까? 사실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이 영화의 정체를 알고 난, 줄리엣의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다. 나이가 든 줄리엣의 황혼 사랑이야기. '줄리엣의 비서'라는 이들도 정말로 줄리엣의 비서인 줄 알았고, 50년만에 발견된 편지의 주인공도 줄리엣인줄로만 알았다. 그러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봤으니, 줄리엣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되어갈 뿐 줄리엣은 그냥 그 옛날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야기 속의 기상인물일 뿐일까? 그렇다면 그 벽에 자신들의 고민을 써붙이려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이들은 그 가상인물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일까? 하긴.... 목적어없는 웹상이..
줄거리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손예진)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오래 전,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이 ..
인연.. 그리고 운명.. 인연을 붙잡아야 그게 운명이 되는거야. 뮤지컬 무대감독인, 여주인공 서지우. 여행사 직원이었다가 첫사랑 찾아주기 사업가로 변신한, 남주인공 한기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딸이 한심스러워 혹은 안쓰러워 그녀의 아버지가 기준의 사무실을 찾아오면서 이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여성스러움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지우와, 남자치곤 너무 꼼꼼하고 오히려 결벽증까지 있는 기준은 만날때마다 서로 삐걱대며 지우의 첫사랑인 그. '김종욱'을 찾아나선다. 소설도 끝까지 보지 않고 호두과자도 마지막 한알은 꼭 남겨두는 그녀는 아주 겁쟁이다. 인생의 엔딩이 자신의 생각처럼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저 엔딩직전까지의 그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떠나버리는, 끝까지 가면 뭐가 달라지냐며 외치는 그녀..